아니... 오늘은 아침에 병원을 갈 생각으로 엄청나게 일찍 일어나버렸다.
토요일이 바쁘면 출근할 때가 있지만, 거의 95프로 확률로 출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번 주는 출근을 했고, 이번 주는 출근은 안했다. 그래서 나는 이비인후과를 다녀왔다.
아침에도 비가 주륵주륵 쏟아지던데, 8시인데도 밖이 깜깜했다. 밤처럼 깜깜한 것은 아니지만
왠일인지 깜깜해서 밖에 나올때 8시가 맞나? 계속 폰을 눌러보았다. 그치만 8시가 맞았넹?
그래서 이비인후과를 잽싸게 왔다. 왜냐하면 성대결절이 생긴 것 같아서이다...
엄청 어릴때부터 노래를 부른 건 아니지만, 수능치고나서부터 친구들이랑 노래방을 엄청나게 많이 다닌 탓에
목도 많이 건조해졌고, 가레도 많이 생기고, 높은 음역대를 부를 때 갈라지는 게 느껴져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려던 목적이었다. 그래서 8시20분쯤에 맞춰서 이비인후과를 갔는데 요상하게 할망구들이 왤케많은지...
정말 할아버지는 찾아볼 수 없고, 할망구들이 아침바람부터 와서 히히호호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9시부터 진료를 보는 데, 8시20분에 와서 예약을 했는데도 13번째였다...
그래서 거진 1시간을 기다린 느낌이었다... 어휴... 진짜 얼마나 시끄러웠던지 별에 별 이야기가 다 들려왔다.
자식이 어쩌고, 손자가 어쩌고, 이병원이 저병원이 좋냐 안좋냐부터 시작해서ㅋㅋㅋ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그냥 인스타로 릴스나 보면서 귓구멍 하나를 막고 하나만 열어서 재밌게 시청했다.
무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9시30분쯤이 되고, 나는 드디어 의사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릴스도 얼마나 많이 봤는지
더 이상 볼 릴스가 없을 지경이었다. 무튼 들어가서 선생님이 무슨 문제로 왔냐고 해서 나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노래도 즐겨 부르는데, 목이 잘 마르고 목에 가레도 자주 생기고, 음역대가 잘 올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왔다고 하니까
이상한 길쭉한 내시경 막대기 같은 걸로 알코올 슥슥 닦더니 내 입속에 넣는게 아닌가... 넣으니까 내 성대와 기도쪽이
훤히 보였다. 정말 살면서 처음보는 내 목구멍 안이었고, 가끔씩 별 이유가 없더라도 내원해서 그냥 진료라도 보고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또 할망구들을 볼 것 같아서 그냥 그 꿈은 드림으로만 간직할 생각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목구멍에 넣고 보니까 정말 그냥 깨끗했다. 나는 성대결절이 생겼고 목구멍이 피가나고 난리가 난줄 알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았고, 점막쪽도 엄청나게 깨끗해서 놀랬다... 선생님은 아무문제도 없고 가레나 피로감 때문에 목이
가끔씩 피곤하고 음역대가 안올라갈 수가 있으니 혹시나 해서 약을 지어주겠다고해서 약을 지어서 집에 왔다.
그리고 할게 없어서 자버렸다. 정말 마무리가 멍청하지만...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오후4시 5분인데 지금 일어났다.
밖은 정말 저녁 7시가 된 것처럼 엄청 깜깜하고, 그냥 바람이 선선하게 많이 분다.
그래서 기분은 좋지만, 너무 늦게 일어난 것 같아서 시간을 너무 허투루쓴게 아닌가 한편으로는 걱정이다.
그치만 오늘 내 목적을 확실히 이룬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깜깜하고 수수께끼 같았던 내 목구멍을 처음으로 봐서
기분이 좋다. 목은 문제가 없으니 다시 연습해서 노래를 부르면 될 것 같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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