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당/마당 속 일상

뿌듯한 조개잡이

by 화열검 2023. 9. 23.
반응형

출처 여행이좋다

 

오늘은 조개잡이를 하러 갔다. 정확히는 갯벌에 조개캐기이다.

여자친구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동생, 그리고 여자친구의 친한 동생 이렇게 총 4명이서 조개잡이를 하러 갔다.

10시 40분까지 동생이 우리집 앞에 오고 그 동생과 같이 여자친구 집 앞으로 가기로 했다.

일단 갯벌에서 조개를 잡기 위해선 많은 준비물이 필요했다.

 

<준비물>

1. 모자 ( 햇빛막이)

2. 조개갈퀴

3. 백팩 (물, 핸드폰 담기용)

4. 조개잡이통

5. 크롭스 (갯벌신발용)

6. 몸빼바지 (갯벌바지용)

7. 양파망 (조개잡이 小)

8. 아이스박스 (조개잡이용 大)

9. 엉덩이방석 (갯벌의자용)

등등...

 

동생이 엉덩이방석을 쿠팡에서 주문했고, 나는 몸빼바지, 백팩을 준비해서 얼른 출발했다.

11시쯤에 도착해서 우리는 여자친구의 친한 동생의 차에 탔다. 더블캡 봉고였고 우린 서천 비인에 있는 조개를 잡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길이 매우 잘 나있어서 우리는 서로서로 소개를 하며 재미나게 차를 타고 갔다.

나는 동생 둘이를 이어주기 위해서 엄청나게 어필을 했다. 서로 그냥 착하고 잘챙겨준다고 칭찬을 하면서 하하하호하면서

서천 비인에 있는 갯벌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배가 너무 고파서 바로 앞에 있는 해물 칼국수 가게에 들어갔다. 허물어질 것 같은 가게에 엄청나게 많은 손님들이 바글바글했다. 다들 비인에서 잡은 조개로 끓인 해물칼국수를 먹기위해 온 것 같았다.

우린 큰 해물칼국수를 하나 시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김치랑 깍두기가 나와서 먹었다.

묵은지 느낌이었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여친은 신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먹진 않았지만 나는 너무 맛있어서 계속 계속 주워 먹었다. 그러던 찰나에 해물 칼국수가 나왔고 우리는 정신없이 먹어버렸다.

진짜 조개살이 엄청나게 통통해서 일반 조개랑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조개 껍질은 바닥에 있는 통에 갖다버리면서 하나씩 주워먹었다. 국물하나 남김없이 정신없이 다먹어버렸고 먹고 나와서 우린 바로 준비한 것들을 챙겨서 갯벌로 들어갔다.

엉덩이방석을 바지에 착용해서 앉아서 조개를 캐는데 너무너무 안나왔다. 여친은 왜 나는 안나와? 나쁜 조개들! 이러면서

사부작사부작 갈퀴질을 하였다.

 

여친의 아는 동생은 조개를 많이 캐봤는지 물이 많이 없는 곳을 캐야지 나온다고 해서 막 조개를 캤다. 그러던 찰나에

작은 구멍이 나있는 곳에 맛조개가 있다는 정보를 들어 거기다 소금을 뿌려서 맛조개를 잡곤 하였다. 나중엔 감을 잃어서 조개는 안캐고 맛조개만 다 잡아버렸다. 여친은 좀 지나더니 마스터가 되어서 갈퀴질 몇번에 조개가 10개씩 나와버렸다.

거진 잡은 조개의 50%는 여친이 다 캔것이었다.... 어마어마하다...

무튼 갈퀴질도 잘하고, 맛조개구멍도 잘 찾아내서 맛조개만 여친이 50마리는 잡은 것 같고 조개들은 아이스박스 반이나 차버리는 괴이한 현상이 일어나버렸다. 조개를 엄청나게 많이 잡은 아저씨가 유유히 돌아가는 모습을 본 여친은 엄청난 경쟁심이 차올라 온 갯벌땅을 막 휘젓고 다니면서 조개를 싹쓸이 해버렸다.

우리는 이만하면 됐다고 아이스박스 2/3를 채워서 밖에 나와 수돗가에서 대충 행궜다.

조개들은 갯벌에 있는 바닷물에 담궈놔야 죽지 않기 때문에 바닷물을 받아서 보관했고, 우리는 진흙과 모래를 열심히 씻었다.

 

다 씻고 우리는 부여로 향했다.

부여에 정말 맛있는 뒷고기 집이 있는데 배가 고파서 우리는 쏜쌀같이 봉고를 타고 달려갔다.

가면서도 우린 귤을 까먹으면서 갯벌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하하호호 즐겁게 갔다.

오랜만에 뒷고기집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여전히 바글바글했다. 여긴 부여에서도 소문난 맛집이었다.

우린 4명이 앉을 자리를 찾았고, 앉아서 뒷고기 5인분과 계란찜을 먼저 시켰다.

계란찜은 가끔 삑사리가 날때가 있는데 그때 빼고는 존맛탱구리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 4명은 갯벌에서 정신없이 조개를

캣던 탓에 말도 없이 분주하게 먹어치워버렸다. 배가 좀 차니까 하하호호하면서 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중에 또 어디를 놀러갈 지 말하였다. 이렇게 정신없이 다먹어치우고 밥과 된장찌개도 클리어 함으로써 우리의 포만감은 극에 달하였다. 그치만... 디저트는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부여시내에 있는 베스킨라빈스 31을 가서 콘 4개를 사고 정림사지로 가서 산책을 하였다. 친한 동생은 운전을 하느라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나중에 내려서 먹으려고 하니까 콘이 많이 녹아서 또 정신없이 먹어버렸다.

이렇게 다들 산책도 재미있게 하고 아이스크림도 맛나게 먹고, 조개도 뿜빠이 하고 즐겁게 다들 집으로 귀가 하였다.

 

정말 최고로 즐거운 하루중 하나였다.

다음에 또 이렇게 재미있는 계획을 세워서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하루를 함께 보내고 싶다.

'마당 > 마당 속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은 밤...  (0) 2023.09.26
벌써 월요일!  (0) 2023.09.25
방지턱....  (0) 2023.09.22
태양계?  (0) 2023.09.21
회사를 키우면...  (0) 2023.09.18

댓글